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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학대 느는데 현장인력 그대로… 조사 나갔다 뺨 맞기도(전남일보 이한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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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03월 21일 11:46                                                                                                 조회수 : 366
아직도 갈 길 먼 아동학대 근절<상> 열악한 근무여건
높아진 경각심에 학대사례 신고 매년 증가 불구
광주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 고작 30명
인력 적고 폭력 노출돼 퇴사도 잦아… 대책 절실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신고 사례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를 관리할 현장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현장 인력 상당수가 아동학대 행위자로부터 폭언과 폭행까지 당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종사자 인력 확충 및 지원 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20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광주지역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5년 384건 △2016년 587건 △2017년 1036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과거 쉬쉬하며 묻어두기 일쑤인 아동학대 신고가 늘어난 것은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아동학대 근절 시스템 구축 원년’으로 삼고 각종 근절 사업과 캠페인을 펼쳤다. 이에 따라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의 집안일’ 정도로 치부됐던 아동학대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됐고, 이것이 신고로 이어진 것이다.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반길 일이지만, 문제는 정작 학대 신고를 받고 사례관리에 나서는 전문상담원(1급 사회복지사)에 대한 충원과 지원은 신고의 보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광주지역의 모든 아동학대 사례관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운영하는 광주아동보호전문기관과 사회복지법인 동명회의 빛고을아동보호전문기관 등 2곳에서 맡고 있다. 이곳들은 모두 광주시의 민간위탁을 받아 전담하고 있다.

각 기관에서 근무하는 상담원들은 학대 신고가 발생하면 현장에 나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필요하면 피해 아동을 격리시키는 등 활동을 한다.

특히 학대 발생 시 가해자를 입건시키면 상황이 종료되는 경찰과 달리, 피해 아동에 대한 재학대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한다는 점에서 아동학대 근절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력이지만 현재 광주지역 각 기관에서 근무하는 상담원은 다 합해서 30여명 수준이다. 이들이 매일같이 접수되는 신고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학대사례 관리 차원에서 과거 발생 건과 관련된 활동도 이어가야 한다.

한 상담원은 “많게는 1인 당 70개의 가정을 관리하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방문하는 것도 버겁다”며 “업무가 과도하고 계속해서 누적되기 때문에 현재 인력만으로는 아동학대 예방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선희 광주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재학대를 막기 위해선 사례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데 담당 사례 수가 많으면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경우 상담원 1명당 10개 사례를 넘기지 않도록 돼 있다. 아동학대 근절을 실현하려면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상담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학대 행위자의 폭력 행위다. 경찰과 동행하지 않을 시 민간인 신분인 탓에 일부 학대자들은 상담원에게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심지어 주먹을 휘두르기도 한다.

학대자가 부모인 경우 “당신이 뭔데 상관이냐”, “무슨 자격으로 내 자식과 떼어 놓느냐” 등 반발은 물론 피해 아동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뺨을 맞는 일이 부지기수다.

한 상담원은 “현장에서 문전박대와 폭행은 당연하고, 학대 재발 위험이 높아 아동을 분리했다가 부모인 학대 행위자가 한 달 넘게 기관을 찾아와 협박과 욕설을 쏟아낸 적도 있다”면서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한 상담사들은 회의감을 느끼고 퇴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다수 상담원은 피해 아동에게 가해질 2차 피해를 우려해 참기 때문이다.

이동건 빛고을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불만을 품은 학대 행위자들의 과격 행위로 업무가 마비되기도 하고 상담원들이 정신적 피해를 겪는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이런 어려움 때문에 상담원을 그만두는 일이 잦아 기관의 전문성을 쌓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 상담원들에 대한 정신과 치료지원 및 인력 증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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