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OME > 커뮤니티 > 언론보도

제 목
  ‘미쓰백’ 침묵 속 가려진 아동학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년 02월 14일 10:25                                                                                                 조회수 : 357
어둡고 습한 화장실에 아이를 방치한 이들. 아이의 온몸에 물을 뿌린 채 한겨울 베란다로 내쫓는 이들. 아이를 때려 보일러실에 가둬둔 이들. 아이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다 결국 죽음으로 내몰린다. 정작 아이를 보호해야 할 부모가 가해자였으므로. 현대 사회에 만연한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학대 아동은 침묵 속에 가려진다. 아동학대를 단순히 가정 내의 문제로 치부된 탓이다.
최근 아동학대의 경종을 울리는 영화 ‘미쓰백’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치밀어올라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 힘들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을리라. 미쓰백의 이지원 감독은 옆집에 살던 아이가 겪은 일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고 한다. “도움이 필요해 보였던 이웃집 아이의 눈빛을 외면한 적이 있다”는 감독은 죄책감과 실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들을 엮어냈다. 그래서 일까. 가정에서 이뤄지는 폭력, 학대의 모습이 영화 속에 생생히 녹아있다. 20년 전 엄마에게 학대받고 버려져 전과자가 된 30대 여성(상아, 한지민 역)이 부모에게 학대 당하는 9살 된 여자아이(지은)를 외면하지 못하고, 같은 상처를 부둥켜안게 된다. 아동학대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실제 국내의 아동학대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광주지역의 아동학대 건수 (광주지방경찰청 제공)는 2016년 213건에서 2017건 254건으로 늘었고, 2018년 (8월 기준) 163건에 달한다. 전남지역도 2016년 133건, 2017년 119건, 2018 (9월 기준) 90건에 달했다. 법무부의 5년간 아동학대 처리 현황에 따르면 매년 가해자 중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은 부모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침묵 속에 가려진 아동학대 사건은 더 많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절박하다. 아동학대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당장 우리 주변부터 살펴보자.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의 작은 등을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이전에 사회의 세심한 관심과 신고가 중요하다. 영화 ‘미쓰백’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명 ‘쓰백러’라는 매니아 층까지 양산해내고 있다고 한다.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남일보 박수진 기자
등록 : 2018년 10월 28일 오후 2:35 / 수정 : 2018년 10월 28일 오후 2:35

     

개인정보취급방침 오시는 길